
AI, 언제부터 스며들었을까.
2023년이었던 것 같다. “AI한테 물어볼까?” 라는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던 시기.
재미난 프로필 사진을 만들고, 채팅만 해도 산출물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에 감탄하던 때.
AI가 프로덕트에 붙는 것만으로도 혁신처럼 느껴졌다.
처음 AI를 활용하던 시기, chatGPT
본격적으로 기획 업무에 AI를 사용하기 시작했던건 2024년이었다. 회사에서 업무용 툴로 도입이 되지는 않았었고, 개인 요금제로 결제하고 제한적인 업무에만 AI를 활용했었다.
- Sheets 수식 생성
- SQL 쿼리 생성
- 기획서 초안 작성 시의 문서 구조 검토
이 마저도 개인 계정인데다, 보안 이슈를 우려해 직접적인 스키마, 테이블명, 도메인의 깊이가 담긴 무언가를 AI에 올릴 생각은 못했었다. 쓸 수 있는 범위도 좁았다. 실제 스키마나 도메인 맥락은 빼고, 탭명·컬럼명을 치환한 단순 쿼리 생성 정도. 기획도 세부 내용이 아니라 아이디어 디벨롭이나 문서 골조 잡기 수준에서만.
AI로 화면 기획을 한다고?
업무 맥락에서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된 건, 2025년에 업무용 계정의 Gemini Pro 요금제가 포함되면서부터다. Google Workspace 요금제에 포함된 Gemini는 대화 내용을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지 않고, 기업의 보안을 보장한다는걸 알게된 뒤로 더욱 많은 것들을 AI에게 물어봤다.
새로 추가된 활용법
- 화면 기획 시 유저 플로우의 논리 검증
- 빠진 엣지 케이스가 있는지 체크
- 텍스트 와이어프레임 생성
- PRD 문서 검토
- 기능정의서와 PRD의 싱크 체크
- Figma 화면과 기능정의서의 싱크 체크
- 개인 작업 (사이드 프로젝트)
여전히 AI로 처리하는 업무
- Sheets 수식 생성
- SQL 쿼리 생성
- 기획서 초안 목차 생성
게다가 Figma Make로 화면 기획을 프로토타이핑으로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AI 환경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말만 하면 화면을 만들어준다니. 당시에는 cli 툴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AI로 만든 화면이 코드 베이스로 되어있고, 그럴듯한 UI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꽤나 충격적이었다.
거의 모든 작업에 AI를 쓰고 있는 요즘
요즘은 개인용 AI도, 업무용 AI도 Claude First로 모두 바뀌었다. Claude는 다른 AI 대비 컨텍스트 이해량이 월등히 높았고, 코워크와 클로드 코드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CLI AI툴을 사용하는데 큰 어려움 없이 소프트랜딩 할 수 있었다.
컨텍스트가 크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큰 차이다. 계약서 PDF 200여 종을 올려두고 대화하면서 모듈 분류 기준을 같이 잡거나, 긴 기획 흐름을 잃지 않고 이어가는 게 가능해졌다. 다른 도구들로는 중간에 컨텍스트를 잘라내거나, 대화를 여러 번 핑퐁하며 컨텍스트를 쪼개 작업을 진행하던 것들이 한 세션에서 가능해졌다.
최근 AI, 에이전트, 하네스 엔지니어링을 주제로 한 아티클을 많이 읽고 있는데, 한 문장이 깊게 남는다. "클로드는 그냥 AI가 아니라 거의 플랫폼처럼 동작한다." 에이전트 오케이스트레이션도 결국은 플랫폼처럼 무엇을 어떻게 구조화하고 정의하느냐에 따라 퍼포먼스가 천차만별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Claude는 스킬과 멀티 에이전트 구조, 텍스트와 코드 기반 아티팩트로 포지셔닝한 것. 이미지나 영상 생성이 아니라 코드로 시작해서 코드로 끝나고, 출력 형태와 내보내기 옵션만 디자인 소스를 표방하는 구조. 꽤나 영리한 감각이다.
AI가 업무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점차 업무의 경계가 흐려지는걸 느낀다. 때로는 개발자가 스펙 기반 기능을 구현하면서 UI 형태나 세부 기능을 옵셔널하게 추가하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llm api 호출에 사용될 프롬프트를 정제하기도 하고, 프로토타이핑으로 기획한 코드를 실제 프로덕션에 일부 활용하기도 하고.
요즘 내가 AI로 하고 있는 것들
# | 개요 | 구분 | Tool |
1 | 기획서 작성 + Notion MCP 연동 | 업무 | Claude 웹 / Cowork |
2 | 화면 설계 프로토타이핑 | 업무 | Claude Code / Gemini CLI |
3 | 계약서 200여 종 모듈 정의 분석 | 업무 | Cowork |
4 | 먼데이 대량 업로드용 로컬 웹앱 | 업무 | Claude Code |
5 | 위클리 회의록 자동화 스크립트 | 업무 | Claude Code + GitHub Actions |
6 | 사이드 프로젝트 앱 기획 및 개발 | 개인 | Claude 웹 + Claude Code |
7 | 노션 CMS 기반 블로그 개발 | 개인 | Claude Code |
8 | 블로그 포스팅 초안 작성 | 개인 | Claude 웹 |
9 | 블로그 썸네일 제작 | 개인 | ChatGPT 웹 |
막상 정리를 해보니 꽤나 많은 영역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심지어 리스트에는 들어가지 않은, 리서치나 지식 이해를 위한 질의응답까지 포함하면 하루의 10시간 정도는 AI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I Native로 일한다는 게 거창한 선언 같지만, 실제로는 그냥 "정의할 수 있는 업무를 위임"하는 것에 가깝다. 도구가 좋아졌으니까,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 PM이 직접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자동화 스크립트를 짜고, 앱을 개발하는 시대. 이게 이상한 게 아니라 지금의 기본값이 되어가고 있다.